동네 탐방

수원 행궁동, 한옥과 카페가 공존하는 동네

정조 시대의 흔적이 남은 골목에서 현대의 감각을 만나다

저녁 앰버골드 빛이 드리운 수원 행궁동의 좁은 한옥 골목

행궁동은 수원에서 가장 천천히 걷고 싶은 동네입니다

수원화성의 서쪽, 행궁 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진 행궁동은 낮은 담장과 좁은 골목이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품고 있습니다. 조선 후기 정조 임금이 행차하던 길목에 자리했던 이 동네는, 이제 핸드드립 커피 향과 앰버골드빛 조명의 작은 카페들이 한옥 처마 아래 나란히 들어선 곳이 되었습니다. 지난 10월, 하우스 서울 취재팀은 이틀에 걸쳐 행궁동 골목을 직접 걸었습니다. 30년 넘게 이 동네에서 살아온 주민 최병철 씨(67세)는 “예전엔 전부 허름한 집들이었는데, 지금은 젊은 사람들이 카페며 공방을 차리면서 동네가 살아났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집 바로 옆에는 1960년대에 지어진 한옥을 개조한 도예 공방이 있었습니다. 공방 대표는 한옥의 구조를 최대한 살리면서 작업 공간을 꾸몄다고 설명했습니다. 마당의 오래된 감나무는 그대로 남겨 두었고, 지붕의 기와 역시 손질만 해서 유지했습니다. 행궁동의 매력은 복원된 역사 공간과 살아있는 주거지가 한 블록 안에 공존한다는 점입니다. 관광지로 소비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외부인을 완전히 배척하지 않는 절묘한 균형이 이 동네를 특별하게 만듭니다.